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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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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먹이 - 자유로운 식단을 방해하는 편식.. 왜 우리 애만 이럴까요?
제목 거북이 먹이 - 자유로운 식단을 방해하는 편식.. 왜 우리 애만 이럴까요?
작성자 관리자 (ip:)
  • 작성일 2012-08-15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1990
  • 평점 0점

이 글은 모든 경우의 거북에게 적용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주로 먹이반응이 좋은 일부 슬라이더나 쿠터, 페인티드류의 잡식성 거북중 사육하의 거북에게 우선적으로 적용이 되며 이외의 WC개체나 기타 다른 종류의 거북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점 미리 숙지하시고 가볍게 읽어 주시면 부담이 덜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과 함께 하는 거북의 편식에 대해서, 그리고 그러한 편식 때문에 먹이는 것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음을 호소하곤 합니다.

여러 가지를 먹여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우리 거북이는 유별나게 편식이 심하다... 라는 것이 대부분의 이유입니다.

그래서 식단을 고려하기보다는 먹이반응이 좋은 사료을 선택합니다..



이를 고쳐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고, 한 두번의 실패로 "우리 거북이는 정말 이상해"라고 거북을 탓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 정도의 시도는 안한 것과 별 차이 없습니다. ^^
단지 먹지 않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살아있는 먹이만을 먹는 저의 베타에게 냉동짱구를 붙임시키는데 약 2년이 걸렸습니다.

사료에서부터 나방유충, 직접 축양/채집한 짱구 등등 여러 종류의 먹이를 적당한 금식과 기호도를 높일 수 있는 여러가지 상상 가능한 방법들을 이용하여 붙임을 시도하였으나 매번 실패하였는데, 결국 냉동짱구에 붙임이 되었습니다.

이제 또 장기적으로 사료에 붙임을 하기 위해 냉동짱구에 사료분말을 혼합하여 적응시키고 있는데, 이 또한 언젠가 사료에 익숙해지는 시기가 오겠죠. 물론 그 전에 수명이 다할 것 같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거북에게는 볼 수 없는 편식이 여러분의 거북이에게만 있을까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사실 모든 원인제공자는 사육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다수의 거북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동물들은 언제나 맛있고 풍족하게 먹이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시기나 지역에 따라서 먹거리들이 넘쳐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그래서 부족한 먹이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계절에 관계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먹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초식으로까지 눈을 돌린 거북이 있으며 이를 우리는 잡식성 거북이라 분류하곤 합니다.

다만, 대부분 육식에 대한 기호가 매우 높기에 이들의 식성에 대해 착각할 수도 있으나 기호와 식단은 차이가 있다는 점도 우리는 인지하여야 합니다.







생존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를 취할 수 있도록 진화해온 거북들이 편식을 하는 일은 그러한 원인을 사육자가 제공하였기 때문입니다.

성장하면서 생존을 위해 경험하고 배워야 하는 것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거북에게도 매우 많습니다.

특히 야생에서의 거북들은 수시로 먹이를 얻지 못하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기호와 상관 없이 자연스럽게 식단의 폭을 넓혀 나갑니다.

단지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은, 기호가 떨어질지라도 지금 먹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먹이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하나의 경험으로 습득하게 되지요.

이처럼 편식이란 것은 자연에서 살아가는 거북들에게는 매우 사치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사육하에서는 얘기가 완전히 틀려지게 됩니다.

언제나 기호도 높은 고단백, 고칼로리의 먹이가 제공되며 먹이를 얻기 위한 별다른 노력이나 활동이 필요 없다는 것은 여러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입양 초기에 먹이를 먹지 않는다고 기호도 높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편식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습니다.







헤츨링이든 성체든 간에 환경이 바뀌면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간혹 무던한 성격을 가진 개체가 있어 별 트러블 없이 적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능적으로 위축이 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먹이를 먹지 않는 것이 정상에 가깝지 않을까요?


거북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야생동물들은 매우 민감하고 조심스럽습니다.
그것은 사소한 부주의나 실수가 곧 죽음 혹은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식자가 관심이 없거나 배가 부르지 않는 이상, 자신의 부주의로 인한 위기에서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포식자들 또한 언제나 굶주려 있기 마련입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인간이 사는 사회는 매우 관대한 편입니다.
실수나 실패를 한다고 해도 죽을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행복하죠? 

쉽게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살아만 있다면, 그리고 의지만 있다면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







이렇게 익숙치 않은 환경과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는 불안한 심리는 먹이를 먹지 않게 할 수도 있으며 스스로 위험이 없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소위 "안정기"라는 기간을 필요로 합니다.

안정기는 개체의 종류나 성격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길게는 한달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지인의 붉은귀거북은 매우 소심하였는데 초기 한달동안 움직임이나 먹이반응조차 없어 죽을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그 이후부터 붉은귀거북 특유의 식성을 보이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입양초기부터 안스러운 마음에 무엇이든 먹이기 위해 기호도 높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안정기가 끝나갈 무렵까지 여전히 기호도 높은 먹거리가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냉동짱구나 밀웜, 기타 먹이용 어류, 악마적인 기호도를 보이는 사료 등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먹거리들은 식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제공하는 것이 좋으며 다른 먹거리를 꺼리게 된다면 오히려 주지 않는 것이 장기적 사육의 관점에서 봤을때 바람직한 일입니다.







이처럼 사육하의 거북들은 자연스럽게 기호성 높은 먹거리만을 취하게 되고 먹거리에 관한한 어떠한 욕구불충족을 배우지 못합니다.

따라서 어릴때 이런 것들을 배우지 못하고 자란 동물들의 특징은 심하거나 부분적인 편식을 보이며 이는 고치기 매우 어렵습니다.

사람도 성장하면서 좌절이나 욕구불충족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것을 배우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어린 아이와 같은 행동을 하곤 하지요.

특히 성체가 되어 극심한 금식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보름이나 한달 정도의 금식으로는 먹이붙임이 되지 않습니다.

즉, 원하는 것이 나올때까지 하염없이 바라기만 한다는 얘기입니다.







먹는 것만 먹이지 마십시오.
불규칙적인 금식을 행하고 그때마다 잘 먹지 않던 먹이를 수시로 붙임시키십시오..

"한마디로 줄때 먹어라.." 라는 것인데, 이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닙니다.

일종의 훈련에 가까운 것이며 거북에게도 본능과 관련한 간단한 훈련은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여러분을 보고 발버둥치는 것이겠죠.




채소, 과일, 유독 먹이 반응이 떨어지는 사료 등등...
아무거나 먹여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적어도 식단의 범주 내에 있는 것들을 제공하여야지요.



반려동물을 위한 사육자의 노력은 장기적인 면에서 시도하여야 하며 지금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서 하는 모든 것들은 서서히 사육자를 지치고 피곤하게 만듭니다.

결국 모든 원인은 자신이 제공하지만 마지막에 그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것은 반려동물이 된다는 것...

항상 염두에 두고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조금씩만 노력하고 공부해 봅시다. ^^




길기만 하고 재미없는 글 읽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
하지만 보기에만 좋고 내용이 없는, 이미지로 도배된 글보다는 읽을 만한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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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북거 2015-05-28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정말 좋은 글입니다..
    불규칙적인 식사라.. 실천해야 겠습니다
    저와 거북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요^^
  • 임성화 2015-10-16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역시 저의 책임이 큰것같네요 ...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 거북이가 둘 이엇는데 한 녀석을 잃고 나니까 그래도 먹고 싶어하는걸 줄걸 ... 하는 후회도 들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거북이한테는
  • 임성화 2015-10-16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편식이 심한걸 알면서도 고쳐줘야지 하는 맘에 며칠 먹이붙임을 했다가 먹지 않는걸 보면 또 안타까워서 다시 주게되고 ... 그게 반복이 되는것 같아요 ㅠㅠ 이제부터라도 안타깝다는 생각보다는 좀더 오랫동안 같이
  • 임성화 2015-10-16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지낼걸 생각하면서 조금은 고쳐주려 독한맘을 먹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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