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4분기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겠지만, 자체생산계획을 가지고 있는 밀웜 및 슈퍼웜을 위한 밀기울을 선정하였습니다.

항상 동일한 품질의 웜들을 생산하기 위하여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은 아마도 밀기울일것입니다.

그래서 밀기울을 선정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였는데, 언제나 공급이 수월하고 고품질의 밀을 자체 생산하고 가공하는 업체를 선정하여 테스트를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사료용 밀기울보다 3.5배 가량 가격이 비싸긴 합니다만, 대단히 만족스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어제 테스트로 자체 생산한 슈퍼웜 F1개체의 베딩에 일부 두껍게 뿌려줘봤는데, 푸딩을 공급했을때 만큼 슈퍼웜 유충들이 몰려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질 좋은 밀기울은 슈퍼웜의 섭식을 자극하는 부분이 강렬한가 봅니다.

또한 입자가 비교적 거칠고 냄새를 맡아보았더니 은은한 단내가 나기도 합니다.

사료용 밀기울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제가 의도하지 않은 여러가지 것들이 섞여 있는 밀기울이 종종 있으며 이러한 밀기울로 축양한 슈퍼웜은 성장에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성충이 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제 탐독한 곤충사육법(설광열, 도서출판 한림원)이라는 서적에서도 이에 대한 부분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확실히 영양이라는 것은 참 심오한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베이스가 되는 밀기울이 선정되었으니 이젠 필수영양소를 위한 푸딩과 천연재료의 비율, 종류를 기반으로 전체 기획을 조금씩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현재 유전자 풀(pool)을 확보하기 위하여 5곳에서 슈퍼웜과 밀웜을 입고할 계획입니다.

잠시 딴 얘기인데 그 동안 여러 종류의 밀기울을 써 봤는데, 일부 밀기울에는 나방유충이 생기지 않는 밀기울도 있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좋은 밀기울이지만 나방유충이 생기지 않는 밀기울은 슈퍼웜이나 밀웜에게 그리 좋지 않은듯 싶습니다.

유독 우화과정에서, 혹은 성충이 겨우 되더라도 수명이 짧은 개체들은 나방유충이 생기지 않은 밀기울에서 축양한 것들이더군요.

참고로 현존하는 포장재로 나방유충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내년의 더와일드 슈퍼웜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PS.

슈퍼웜 가격 또 올려도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