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추운 겨울에는  따스한 햇살이 그리워집니다.

늦은 봄, 겨울잠에서 깨어난 반수생 거북들이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으리라 생각됩니다.

반수생 거북에게 일광욕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출처 : 플리커, THE Holy Hand Grenade

반수생 거북에게 있어 일광욕은 매우 중요한 삶의 요소입니다.

변온동물인 파충류에게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으며 등껍질의 살균, 칼슘대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비타민 D3의 합성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광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살균 :

유기물이 풍부한 3급수에 주로 서식하는 대다수의 반수생 거북의 서식지에는 세균성 박테리아와 기타 세균들이 번식하기에 대단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식지에서 사는 반수생 거북들은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간에 일광욕을 통하여 피부나 등껍질을 살균하게 됩니다.

세균성 박테리아는 건조한 곳에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연광에는 자외선이 포함되어 있는데 일부 자외선은 살균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일광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거북들은 등껍질이나 피부가 박테리아에 감염될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칼슘대사 :

천연칼슘 공급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갑오징어뼈

사람을 비롯한 대다수의 동물들에게 칼슘대사는 뼈와 관련된 중요한 대사활동입니다.

일부 동물은 칼슘과 칼슘대사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비타민 D3를 먹이를 통하여 공급받을 수 있지만 반수생 거북과 같이 주로 식물성 먹이가 주가 되는 파충류는 먹이를 통하여 비타민 D3를 공급 받을 수가 없습니다.

수초나 육상의 초식먹이들은 반수생 거북에게 유효하지 않은 비타민 D2만을 주로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광에 의한 일광욕은 반수생 거북의 피부에서 비타민 D3를 합성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는 자연광에 포함된 자외선(UVB) 때문입니다.

적절한 비타민 D3의 합성은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와 관련된 칼슘대사를 돕습니다.

등껍질이 기형적으로 울퉁불퉁한 거북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가 있는데, 이러한 거북들은 주로 칼슘이 부족하거나 과다한 인이 포함된 식단, 또는 비타민 D3의 합성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을 확률이 높습니다.

일부 육식성향의 거북들은 먹이를 통하여 칼슘과 비타민 D3를 공급 받을 수 있기에 이들은 일광욕에 의존적이지 않습니다.

이렇듯 먹이와 서식환경, 그리고 대사활동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적절한 사육을 위해서는 사육자의 노력과 공부가 많이 필요합니다.

기반지식 없는 애정과 노력은 그저 자기만족에 불과할 수도 있으며, 사육되는 거북에게 필요한 것은 애정이 아닙니다.

야생에서의 삶에 기반한 환경과 먹거리 제공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