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서, 그리고 사진에서 자크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

바구니 같은 것에서 기어나오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아마도 어두운 곳을 좋아해서 넣어 놓은 것인지? ㅎㅎ

저도 종종 거북이 말리느라 숨구멍 뚫어놓은 박스에 넣어서 감금시키곤 합니다.

일단 에하임은 가격이 너무 비싸요.

여과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에하임이라서 비싼 제품입니다.

저가의 제품이나 고가의 제품보다는 부품이 공급되는 중급의 제품으로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전 고토부키의 최대사이즈의 외부여과기(20만원대 초반이었던듯?)를 사용하고 있는데 가격도 에하임의 절반 이하고 부품도 파트별로 공급이 되서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벌써 8년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탭에 누수가 생겨 이부분도 교체를 했고 출수량이 줄어든 것 같아서 임펠라도 교체했지요.

여과능력은 여과재의 종류와 여과재의 양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대형의 여과기를 추천한 것이었는데, 어류와는 틀리게 거북이들은 배설물의 양과 허물, 등껍질 부스러기 등등이 여과기에 유입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링타입의 여과재를 추천합니다.

더 좋다는 제품들도 많지만 쉽게 막혀버립니다. 링타입은 중간에 구멍이 있어 언젠가는 막히지만 유지보수 기간이 일반 여과재보다 더 깁니다.

아무리 여과력이 좋다고 해도 쉽게 막혀서 잦은 청소를 해야한다면 이또한 스트레스겠지요?

약간 여과력이 떨어지거나 여과재의 양을 적게 넣을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큰 사이즈의 링타입 여과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비타민 A가 과다하면 문제가 된다는 것은 맞습니다만 일반 사료를 통해서 그런 트러블을 겪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어차피 식단에서의 비중이 높지 않은 제품이고 대다수 거북이용 사료에도 비타민 A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다 공급의 우려가 높은 영양제는 이런 부분을 우려하여 비타민 A 대신에 체내에서 전환되게끔 베타카로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육지거북을 사육하는 사육자 중에는 미원 넣듯이 사료에 팍팍 뿌려서 먹여야만 하는 줄 아시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물론 예전 얘기지만...

야생에서 수초위주의 식단을 갖는 이러한 거북이들에게 동물성 컴퍼넌트의 비율이 높은 상업적 사료는 상당히 고단백, 고칼로리의 가능성이 높기에 양을 제한할 것을 권장합니다.

다만 이러한 권장이 항상 부족함을 느낄 수 있으니 일주일 기준으로 한번은 배불리 먹이는 것도 괜찮습니다.

포만감이란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니까요.

대신 하루는 평소보다 부족하게 먹여야겠지요?

조삼모사입니다. ㅋ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입니다.

뒷집 미친개가 아침부터 발광하듯 짖지만 않았다면 더 행복한 아침이었을텐데요...

[ Original Message ]

쉬는날에 이렇게 정성스럽게 답변 주셔서 감사하여요 사장님 ㅠㅡㅠ

사료에 관해 문의드렸는데 환경 개선과 치료를 위한 여러 제안도 함께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크가 자라면서 지금 어항 크기(50x30x27)와 여과력이 부족해지는 걸 느끼고 전부터 이사를 준비 중이었는데, 여과기와 필요한 용품들을 알아보고 고민하다가 시간이 가던 중이었어요.. 

새물로 계속 전체환수 해주는 것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어서 아마존 미니여과기를 돌리면서 부분환수만 계속 해주고 있었는데 여과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자주 전체환수를 해줬어야 했나봐요. 처음 지금 수조로 옮겼을 때는 한달 지나고 물이 잡힌 것 같아서 부분환수만 해주었는데 몇개월 지난 요즘은 부분환수로는 오염을 잡을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여과기도 한계가 있으니 그냥 물을 갈아주기 최대한 쉽게 어항 속 자갈 등 다 걷어내고 자주 물을 갈아주라고 하시더라구요. 

염소 제거를 위해 물을 받아두는 것도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물을 받아두면 썩어서 안좋다고 하셨어요 여태 정성들여 썩은 물을 부어주고 있었네요 허허..

그래서 우선은 집에 돌아와서 바로 수조와 용품들 청소하고 전체환수 했습니다. 수질에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얇게 깐 자갈 바닥재도 다 걷어냈어요.

사실 어항은 90x30x45 수조를 구하게 되어서 4자로 옮기기 전까지는 여기서 지낼 생각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온갖 좋다는 여과기들 중 어떤 걸 놓아야할지 고민이 되어서 (90%는 무조건 에하임을 사야하는 것인가, 산다면 직구를 해야할까 등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수조를 구해놓고 썩히던 중이었습니다 ㅎㅎ.. 

어제 병원 다녀와서는 여과기고 뭐고 매일 전체환수 해주기 쉬운 곳으로 옮기는 게 나은건가 하고 새로운 고민이 생겼지만,, 고민 그만하고 구해놓은 수조에 여과기도 놓고 전체환수도 자주 해주려구요. 

다행히 자크는 병원에서 주사 놓아주고 약 처방받아서 어제 , 오늘 약욕 했는데 환수와 약 뭐든 다 도움이 되었는지 벌써 피부가 호전된 게 보여요.. 엉덩이와 팔쪽에 약간 붉어진 부분이 있었거든요. (혹시나 비슷한 증상 있으신 분들께 도움될까 하여 사진도 첨부합니다. 지금은 하루만에 엉덩이 붉은 부분이 많이 가라앉았어요 )

안 좋은 환경에서도 병원 가기 전이나 다녀와서나 항상 밥은 잘 먹어주고 움직임도 활발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또 나빠지지 않게 얼른 여과기 설치하고 이사해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려고요. 

터틀픽스는 지금도 갖고 있는데 우선 처방받은 약 다 먹고나서 한번씩 넣어주려고 합니다 ! 

성장 속도가 빠르면 안 좋다고 알고 있어서 밥도 부족한 듯이 줬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허리가 쏙 들어간다고 좀 더 줘도 되겠다고 하시네요 흑흑 .. 

참고로 자크 식성은 여태까지 거부하는 것 없이 다 잘 먹어줬어요. 완전 애기 때는 주식으로 렙토민, 간식으로 감마루스 가끔 이렇게 먹였구요. 조금 더 자랐을 때 사키히카리, 트로피칼 바이오렙, 마주리LS, 엑소테라 유러피안 토터스 사료 붙임했어요. 사실 붙임이라 할 것도 거의 없었습니다 ..! 

초식성 사료는 처음에 별로 안 좋아하는 게 보여서 고단백 사료랑 섞어서 먹여줬더니 잘 먹어서 몇번 그렇게 하다보니 금방 단독으로도 잘 먹었어요. 반수생 전용 사료들을 더 좋아하긴 해서 지금도 육지거북 사료를 먼저 주고 나중에 사키 히카리 등등을 줍니다 ! 처음에 주면 가리지 않고 잘 먹는데 배부르면 육지거북 사료는 뱉더라구요 ㅎㅎ 

더와일드에서 산 번데기도 가끔 주면 잘 뜯어먹습니다 ! 

추천해주고 싶은 간식 있으시면 도전 해보겠습니다. 

*********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는데 이 3-알지 성분에 비타민 A가 있는 건 문제 없을까요? 과잉섭취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자료를 봐서요 ! **************

자크가 아프다는 소식에 함께 걱정해주시고 환경 개선할 수 있게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 적당히 건너뛰면서 읽어주셔요 허허 

그럼 평화롭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